한국여자배구가 다시 뛴다: VNL 2025 전망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이후 한국여자배구는 국제무대에서 깊은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2024 VNL에서 2승을 거두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제 2025 VNL은 강등제 도입과 함께 더 치열한 무대가 된다. 한국은 다시 한 번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한국여자배구가 다시 뛴다: VNL 2025 전망

2021년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이후 한국여자배구는 국제대회에서 끝없이 추락했다. 김연경, 양효진 등이 사라진 코트에는 22년, 23년 연속 12전 전패라는 악몽만 남아 있었다. 빛나는 스타들이 사라졌고 후배들은 기댈 곳이 없었다. 감독이라는 자는 한국에 오지도 않은 채 - 물론 그의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 영상으로 훈련을 했단 소리나 해댈 정도로 책임감이 없었다.

다행히 감독이 교체됐고 2024년 VNL에서 거둔 2승을 거두었다. 2승은 비록 작은 불씨였지만, 한국여자배구에 다시 희망의 빛을 비추었다. 이제 2025년, 새로운 감독과 젊은 선수들로 재편된 한국여자배구는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2025 VNL은 더욱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상된다. 참가국이 18개국으로 확대되고 최하위팀은 다음 시즌 출전권이 박탈되는 강등제가 도입되면서, 한국여자배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

2025 VNL: 최소 2승 이상 해야 2026 출전 보장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대항 배구리그다. 2018년 월드그랑프리와 월드리그를 통합해 출범한 이 대회는 세계 최정상급 국가들이 참가하는 프리미엄 국제대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5년부터는 대회 포맷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 기존 16개국에서 18개국으로 참가국이 확대되었고, 코어팀과 챌린저팀 구분이 폐지되었다. 또한 최하위팀은 다음 시즌 출전권이 박탈되는 강등제가 도입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2025 VNL의 대회 구조를 살펴보면, 예선 단계(Preliminary Phase)에서 각 팀은 3주간의 대회 기간 동안 총 12경기를 치른다. 매주 3개 풀로 나뉘어 각 풀당 6개 팀씩 배정되며, 3개의 다른 개최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예선 종료 후 팀 랭킹 시스템에 따라 상위 8개 팀이 최종 단계(Final Phase)에 진출하게 되며, 개최국은 최종 단계 진출이 보장된다. 최종 단계는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1위 vs 8위, 2위 vs 7위, 3위 vs 6위, 4위 vs 5위의 대진으로 시작해 준결승과 결승으로 이어진다.

VNL은 단순한 대회를 넘어 올림픽 출전권과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린 중요한 무대다. 세계 최정상급 팀들이 총출동하는 이 대회에서의 성적은 국제배구 위상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특히 한국여자배구에게 2025 VNL은 세계랭킹 상승과 국제 경쟁력 회복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18개국 중 최하위 시 VNL 출전권 박탈이라는 부담감 속에서, 최소 2승은 거두어야 2026년 출전이 보장될 전망이다.

2024년 실적과 교훈: 연패 탈출 이제 남은 과제는

2024년 VNL은 한국여자배구에게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남긴 대회였다. 2022-2023년 VNL에서 12전 전패라는 쓰라린 기록을 남겼던 한국은 2024년 대회에서 2승 10패(승점 6)로 16개국 중 15위를 기록했다. 비록 하위권이었지만, 태국전 30연패 탈출과 프랑스전 승리는 그간의 서러움을 씻어버린 소중한 성과였다.

특히 태국전 승리는 단순한 한 경기의 승리를 넘어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오랜 기간 아시아 라이벌로서 한국을 괴롭혀온 태국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이는 프랑스전 승리로 이어졌다.

2024년 VNL의 교훈은 명확했다. 세터진 불안, 리시브 취약, 공격력 저하, 조직력 미흡 등 기술적 약점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특히 세계랭킹 35위까지 하락한 것은 국제 경쟁력 약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일본(7위), 중국(5위), 태국(13위)에 이어 4번째로 밀려난 상황은 한국여자배구의 위기를 실감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 VNL은 한국여자배구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연패에서 탈출하고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면서 선수들은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는 2025 VNL을 준비하는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이제 한국여자배구는 2024년의 교훈을 바탕으로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는 날은 6월 4일(브라질 현지 시간). 때마침 우리는 대선을 끝내고 굉장히 홀가분하고 기쁜 마음으로 VNL을 지켜볼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1주차 상대는 독일(12위), 이탈리아(1위), 체코(15위), 미국(3위). 어느 한 팀도 만만히 볼 수 없지만 기분 좋은 승리 소식을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