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 노트 VS 음성 노트 서비스 비교
SK텔레콤의 ‘에이닷 노트’ 베타 출시로 AI 음성 노트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클로바노트, 다글로, 티로, Otter.ai 등 주요 서비스를 언어 지원, 가격, 핵심 기능 등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해보고, 각 서비스의 차별화 전략과 향후 시장 판도 변화를 분석한다.

AI 기반 음성 노트 서비스가 일상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이 2025년 6월 30일 선보인 ‘에이닷 노트’를 비롯해 클로바노트, 다글로, 티로, Otter.ai 등 국내외 주요 서비스가 각기 다른 강점으로 경쟁하는 가운데, 언어 지원, 무료 사용량, 요약·정리 기능 등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눈에 비교해보자.
서비스별 기본 정보 비교
시장 진입자 에이닷 노트의 특징
SK텔레콤의 에이닷 노트는 베타 서비스 기간 월 600분을 제공한다. 경쟁 서비스들이 대부분 월 300분 내외의 무료 플랜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할 때 두 배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서비스의 핵심 기능은 템플릿 기반 정리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녹음을 완료하면 요점 정리, 회의록, 강의 노트 중에서 원하는 형식을 선택할 수 있다.
강의 노트 템플릿의 경우 단순한 텍스트 변환을 넘어서 핵심 개념을 정리하고 복습용 질문까지 자동으로 생성한다. 또한 녹음 내용 중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나 개념이 나올 경우 AI 기반 웹 검색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공유 기능은 링크 생성 방식을 채택했으며, 비밀번호 설정이 가능하고 PDF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현재 베타 서비스 단계이기 때문에 정식 출시 시점과 가격 정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중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후 이르면 올해 내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선도주자 클로바노트의 현황
네이버의 클로바노트는 현재 국내 음성 노트 시장에서 선두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4개 언어를 지원하며, 개인용과 기업용으로 구분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용 무료 플랜은 월 300분의 음성 변환과 15회의 AI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기업용 서비스는 라이트 플랜 월 18,000원부터 시작해 팀 플랜 86,500원, 비즈니스 플랜 423,000원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각 플랜별로 월 변환 시간과 AI 요약 횟수가 차등 적용되며, 상위 플랜일수록 보안 기능과 관리 도구가 강화된다. 1회 녹음당 최대 180분까지 지원하며, 화상회의 녹음 기능은 기업용 플랜에서만 제공된다.
클로바노트의 주요 기능으로는 북마크를 통한 중요 구간 표시, 하이라이트 기능, 실시간 메모 작성, 노트 내 검색 등이 있다. 네이버웍스와 연동해 기업 오피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등록해 인식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정확도에 특화된 다글로의 접근법
다글로는 '국내 최초 음성 인식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음성 인식 정확도에 집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힌다. 특히 전문 용어나 고유명사 인식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의학 용어나 IT 전문 용어까지 처리할 수 있다. 처리 속도 면에서도 15-18초 분량의 음성 파일을 5초 내에 변환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다글로만의 독특한 기능으로는 유튜브 영상의 자막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과 다양한 파일 형식 지원이 있다. 오디오, 비디오는 물론 PDF 문서 분석까지 가능하며 AI 채팅 기능을 통해 변환된 텍스트를 바탕으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화자 구분 기능도 제공해 여러 명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발언자별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PC와 모바일 환경을 모두 지원하며 녹음 환경에 따라 설정을 최적화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가격 정책이 공개되지 않았고 화상회의와 직접적인 연동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협업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개인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성격이 강하다.
글로벌 서비스 티로의 다국어 강점
티로는 12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의 음성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해 회의 언어와 기록 언어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로 진행되는 회의를 한국어로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다.
서비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3초 문서 생성이다. 회의가 끝나면 3초 내에 구조화된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며, 이용자가 원하는 템플릿 형식으로 결과물을 받을 수 있다. 실시간 AI 질의응답 기능도 제공해 회의 진행 중이나 종료 후에 내용에 대한 질문할 수 있다.

보안 측면에서는 음성 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한 즉시 삭제하는 정책을 채택했으며, 이용자별 암호화를 통해 데이터 보안을 강화했다. 팀 협업 기능도 제공해 여러 명이 함께 노트를 편집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Slack, Notion, Confluence 등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도 지원한다.
가격 정책은 무료 플랜으로 가입 시 300분을 제공하며, 유료 플랜은 라이트 월 5.83달러, 스타터 월 10.83달러, 비즈니스 월 24.17달러로 구성되어 있다. 팀 플랜은 계정당 월 24.17달러로 최소 3계정부터 이용할 수 있다. 무료 플랜에서는 1회 녹음당 60분으로 제한되지만, 유료 플랜에서는 이 제한이 완화되거나 해제된다.
영어 특화 서비스 Otter.ai의 포지셔닝
미국 기반의 Otter.ai는 영어 음성 인식에 특화된 서비스로 영어권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영어 음성 인식 정확도가 매우 높으며, 구글 캘린더와의 연동을 통해 자동으로 회의에 참여해 기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Zoom, Google Meet, Microsoft Teams 등 주요 화상회의 플랫폼과의 연동도 지원한다.
AI 기반 요약 기능과 액션 아이템 자동 추출 기능을 제공하며 AI 채팅을 통해 회의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팀 공유 및 협업 기능이 잘 구축되어 있어 기업 환경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무료 플랜은 월 300분을 제공하며, 프로 플랜은 연간 결제 시 월 8.33달러, 비즈니스 플랜은 월 30달러이다.
다만 한국어를 전혀 지원하지 않아 국내 이용자에게는 제한적이다. 영어 업무 비중이 높은 이용자나 해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는 유용하지만 일반적인 국내 업무 환경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시장 경쟁 구도와 차별화 포인트
현재 국내 음성 노트 서비스 시장은 각 서비스가 서로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하고 있다. 클로바노트는 안정성과 기업용 기능에, 다글로는 정확도와 처리 속도에, 티로는 다국어 지원과 글로벌 기능에, Otter.ai는 영어 특화와 해외 시장 연동에 각각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이닷 노트는 템플릿 기반 정리 기능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음성-텍스트 변환을 넘어서 사용 목적에 맞는 형태로 자동 정리해주는 기능이 눈에 띈다. 강의 노트 기능은 학생들에게 꽤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 서비스 단계에서 월 600분이라는 넉넉한 무료 사용량을 제공하는 것도 시장 진입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는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초기 이용자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각 서비스는 언어 지원 범위, 가격 정책, 특화 기능, 보안 수준 등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어, 이용자의 구체적인 용도와 요구사항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에이닷 노트가 올해 말 정식 출시되면 시장 경쟁의 구도가 어떻게 변화할까 궁금하다.